
롯데알미늄, 롯데리아, 호텔롯데 등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공식적인 임원 직함이 없는 국내 계열사에서 아직 임원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거취에 따라 그룹 경영 참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 롯데상사, 롯데리아, 롯데건설 등의 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이번 해임으로 경영승계 구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은 롯데상사를 제외한 4곳에서 이사직과 같은 임원을 맡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임기는 대부분 오는 3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각 계열사의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한국에서의 경영 참여 여부가 결정난다.
일본 주요 계열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급박하게 해임된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까지 퇴출이 결정될 경우, 장남의 경영 승계는 물건너갔다는 기존 관측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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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신 전 부회장이 국내에서 이사직을 유지한다면 형제간 경영 승계 구도는 더 안갯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 회장 쪽으로 승계가 기울었다는 해석을 경계해야한다는 일각의 해석이 주목받는 대목이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박탈당한 지난 8일 다음날 한국을 찾아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면담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해임 이유와 향후 거취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의중을 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 초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신 부회장의 해임과 관련해 한국 롯데 측은 아는 내용이 아무 것도 없다”며 “다만 할머니 제사로 방한했고 가족모임을 가진 이후 이번 주 초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