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이사장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긴 호흡으로 발전시킬 것”

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을 단기적 성장에 집착하는 대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12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업체별로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할당하고 정해진 범위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되 여분 혹은 부족분은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배출권 거래시장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와 참여 기업들이 시장거래 대신 유연성제도를 활용해 배출권 과부족에 대응하며 개설 초기 거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이사장은 이날 부산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배출권시장 개장식에서 “배출권 시장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발전시켜 나가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지혜가 요구된다”며 “단기간의 시장성과에 집착한다면 오히려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 운영을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배출권거래제의 발전단계에 맞추어 시장제도를 개선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KRX 배출권시장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향후 배출권시장의 글로벌 연계에도 차질없이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배출권시장 개설을 계기로 관련 산업 성장과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배출권시장을 통해 기업들은 효율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갖게 되며 시장을 통해 향후 국내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녹색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동참하고 이를 선도하는 모범적인 국가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킴으로써 향후 글로벌 탄소시장 형성에도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정부와 관련 업계에 긴밀한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아프리카 격언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배출권거래제는 모두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나아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는 정부 및 업계와 긴밀하게 협조해 배출권시장을 내실있게 키워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