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면세점과 해외 진출, 2호점 출점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한 뚝심 경영에 나선다. 정 회장은 12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유통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을 2020년까지 매출 1조2000억원의 글로벌 쇼핑몰로 키워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 사업 진출 △글로벌 콘텐츠 강화 △국내 2호점 출점 △해외 시장 진출 등 총 4가지 신규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치우친 그룹의 사업 역량을 유통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면세점 사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은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주요 관광 콘텐츠가 많이 관광 허브형 면세점을 짓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10년간의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 콘텐츠와 연계된 신개념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부산에 현대아이파크몰 2호점 오픈도 준비중이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개발사업인 ‘아이파크 마리나’에 아이파크몰 2호점을 2018년 오픈할 예정”이라며 “아이파크몰 2호점은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새로 썼던 해운대 아이파크와 함께 지역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첫 점포를 열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2018년경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건방 아이파크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이파크몰은 산둥성 현지 기업인 젠방그룹(建邦集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시 구시가지 부도심 재개발 부지 내에 쇼핑몰을 개발한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아직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할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파트너와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상태로 현대아이파크몰이 컨설팅과 상품기획(MD) 등을 제안하고 향후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상황을 보고 해외 투자를 단계별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매출 1조2000억원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기존 아이파크몰이 2020년까지 5000억원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면세점 사업 3000억원, 부산 2호점 2000억원, 해외·온라인·기타 부대사업이 2000억원 등으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이파크몰은 극심한 경기 침체기에도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지난해 경상이익 95억원의 첫 흑자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