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5년 기업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26일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기업규모별 설비투자는 대기업은 5.0%, 중소기업은 2.8%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별로는 수출기업은 6.1%, 내수기업은 2.1%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업종별로는 가전과 기계, 자동차 부문이 투자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가전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6.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기계ㆍ정밀기기(6.3%), 자동차ㆍ부품(5.5%), 정보통신기기(5.4%), 석유ㆍ에너지(5.3%) 순이었다.
반면, 섬유(3.0%)와 음식료(0.4), 고무ㆍ플라스틱(0.0%)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조선ㆍ플랜트ㆍ기자재(-2.7%)는 업종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의 측은 “스마트ㆍ친환경 시장과 미국 시장 회복에 따른 주택 건설투자 증가로 가전과 기계 부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반면 조선은 발주량 감소와 해양플랜트 시장 위축으로 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31.4%였다. 이들은 투자확대 이유로 기존설비 확장(37.6%), 노후시설 유지보수(28.0%), 신규사업 진출(17.2%), 생산공정 효율화(16.6%) 등을 꼽았다.
반대로 ‘투자를 줄이겠다’(28.8%)는 기업은 경기전망 불확실(52.8%), 수요부진(19.2%), 기존설비 과잉(15.2%), 자금조달 애로(12.8%)를 그 이유로 들었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고 국내 구조개혁이 원활히 진행되면 기업도 투자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