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정의선 글로비스 지분매각…규제 피하고 승계수순 착수

입력 2015-01-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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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 중인 글로비스 지분 13.4% (502만주)에 대한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공정거래법 규제를 피하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수순이 시작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이날 장 종료직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중인 글로비스 보유지분 13.4%에 대한 블록딜 수요 예측을 실시했다.

주당 가격은 이날 글로비스 종가(30만원)대비 7.5%에서 12% 할인된 26만 4000원에서 27만75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단독이다.

이번에 나오는 현대글로비스 물량은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지분교환이 예상되는 현대모비스 시가총액 23조1700억원의 6.73%에 해당한다. 매매거래 체결일은 13일로 모두 502만2179주가 대상이며 매각 가격은 26만4000∼27만7500원으로 알려졌다.

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수순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주식가치를 높여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부합한다.

나아가 이번 지분 매각이 지난 2013년 공정위가 발표한 대주주 특수관계인의 계열사 지분 30%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수순으로 파악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총수일가의 계열사 지분은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의 경우 20%로 제한해야 한다.

이번 블록딜로 정의선 부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은 기존의 31.88%에서 30% 미만으로 축소돼 공정위법 개정안 규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날 현재 블록딜 가운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매각지분이 각각 어느 정도 규모인지 구체적인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블록딜로 인해 정 부회장의 지분은 정부 제시안인 30%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경영권 승계 구도에 있어서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이 향후 주목되는 상태"라고 말하고 "이번 블록딜은 그에 앞서 공정거래법 개정안 규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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