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지난달 6년 10개월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역대 최장기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전월비 5.1% 내린 86.57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2월 83.85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락폭도 2009년 4월(-7.8%) 이후 가장 크다.
특히 지난 3월부터 10개월째 하락해 통계가 집계된 후 가장 오랜 기간 마이너스 증가율 나타냈다. 김민수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물가는 작년 3∼6월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때문에, 7월부터는 국제유가가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공교롭게도 두가지 요인이 연달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작년 12월 배럴당 60.23달러로 한달새 21.9%나 급락했다.
수입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석탁‧석유제품이 전월비 15.0%나 떨어져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화학제품(-4.1%), 비철금괴‧1차제품(-0.5%) 등도 내렸다.
지난해 수입물가지수 증가율은 -7.5%를 기록했다. 1999년(-12.1%) 이후 15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2.4% 하락했다. 석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0.8% 상승했음에도 석유제품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17.5%), 화학제품(-6.1%), 통신‧영상‧음향기기(-0.9%) 등이 한달 전에 비해 내렸다. 반면 반도체·전자표시장치(0.5%), 일반기계제품(0.4%) 등은 소폭 올랐다.
작년 수출물가는 -6.0%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8.2%) 이후 8년내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