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프랑스 테러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이슬람 신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머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마도 이슬람 신자 대부분은 평화적이겠지만 그들이 내부에서 확산하는 지하디스크(이슬람 성전주의자)라는 암적 존재를 인식하고 파괴할 때까지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머독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12명이 희생된 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이다.
50만 명 이상의 추종자를 거느린 머독이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글을 올리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서는 그의 글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상당수의 네티즌은 “소수 극단주의자가 저지른 행동 때문에 해당 종교인 전체가 비난받아서는 안된다”며 머독의 글을 비판했다.
영국의 한 블로거는 “소수의 잘못된 행동으로 수십억 명의 신도가 있는 종교 전체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작가인 맷 헤이그는 “모든 이슬람 신자가 테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루퍼트 머독은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면 나는 백인을 대표해 루퍼트 머독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비꼬았다.
‘해리포터’의 저자 J.K 롤링 역시 자신과 머독 모두가 기독교인이라는 점에서 머독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머독은 자동으로 파문됐다”는 비난 트윗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머독은 자신의 견해에 대한 비난의 글이 이어지자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차별적 언어 사용을 피하는) 정치적 정당성(political correctness)은 (고통스럽고 불쾌한 사실에 대한)부정과 위선에 기여한다”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최초 주장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