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경영난 고착화하나…원유급락 외 정제마진 회복 불투명

입력 2015-01-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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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락에 정유업계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제마진 악재가 앞으로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국제 유가가 안정을 찾더라도 재고평가손실 정도만 없어질 뿐, 석유제품 수출국의 대규모 증설 탓에 정제마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 3사는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작년 9월 말 배럴당 95.01달러에서 12월 말 53.6달러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급락해 원유 재고손실이 증가한 탓이다.

증권업계가 예측하는 정유 4사의 원유 재고손실은 2조원에 이른다. 다만 원유 재고손실은 국제 유가가 안정을 되찾으면 사라질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 문제는 원유보다 더 많은 석유제품의 물동량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인 러시아는 2010년 1분기 아시아에 일간 23만8000배럴의 석유 제품과 59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에는 일간 53만 배럴의 석유제품과 124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또 인도는 지난해 10월 152만 배럴의 제품을 수출해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우리나라를 역전했다.

그러나 원유를 투입해 정제할수록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상품시장에서 두바이유 단순정제마진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0.42달러였으나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0.92달러와 -1.11달러로 떨어졌다.

LIG투자증권 박영훈 연구원은 “2005년 일간 400만 배럴의 정제 처리량을 보인 러시아의 최근 일간 정제처리량은 600만 배럴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더 큰 문제는 미국을 제외한 OECD 전체의 정제 가동률이 80% 미만이어서 물량 추가 공급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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