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사진=블룸버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자손들의 진흙탕 같은 유산싸움 때문에 킹 목사가 전도운동을 하며 애용했던 성경과 노벨평화상 메달이 안전금고 속에 빛바래져 가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킹 목사 자녀가 서로 성경과 메달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탓에 지난해 3월 이후 관련 소송 재판을 맡은 판사가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킹 목사의 아들 킹 3세와 그의 동생 텍스터 스콧 킹이 운영하는 마틴 루서 킹 재단은 1년 전 누이 버니스가 관리해온 문제의 성경과 메달을 넘겨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유품을 팔아넘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니스 측은 킹 목사가 부인인 코레타 스콧 킹에게 메달을 선물한 만큼 메달이 코레타 부인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머니의 재산은 버니스가 관리하고 있다.
애틀랜타 폴턴 카운티 법원의 로버트 맥버니 판사가 13일 심리에서 소유권의 향방을 결정하거나 본격적인 재판 진행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번 소송은 킹 목사 자녀가 지난 10년간 벌인 5번째 소송이다.
전문가들은 메달 가격을 500만~1000만 달러(약 108억4500만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그 이상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성경은 20만~40만 달러로 평가하고 있으며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추산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