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테마주 열전] 자나깨나 ‘거품조심’

입력 2015-01-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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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이슈 따라 주가 급등락… 묻지마 투자 금물

2015년 시작부터 테마주가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살펴보면 실적 개선보다 에볼라, 구제역, 정치인 등 사회, 정치 이슈에서 비롯된 것들이 대다수다. 특히 정치 테마주의 경우 실체 없이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해 첫 주식거래일을 화려하게 장식한 종목은 진원생명과학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일 상한가인 18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휴스턴 소재 플라스미드 전문 cGMP 생산시설인 VGXI와 274만 달러 규모의 에볼라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본격적 생산에 착수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국내 의료진이 바늘에 찔려 후송됐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29일, 30일, 2015년 1월 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진원생명과학을 89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특히 상한가를 기록했던 2일 하루에만 6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에볼라 감염 우려 보도 직후인 5일부터 3일 연속 순매수해 뒤늦게 매집에 나섰다.

검사 결과 해당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자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에볼라 테마주가 지나가자 구제역 테마주가 등장했다. 지난 5일 경기도 안성의 한 한우농장에서 암소 한 마리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에 이-글벳, 제일바이오, 파루, 진원생명과학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글벳, 제일바이오, 파루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일바이오는 돼지에서만 발생해온 구제역이 올 겨울 처음으로 소에서 발병된 사실이 확인되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에서 발빠른 조치를 취하자 이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에볼라, 구제역 등 실제 상장사가 벌이고 있는 사업과 관련 있는 테마주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정치 테마주의 경우 실적, 사업과 전혀 관계없이 해당 인물의 정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어 위험성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가장 드라마틱한 주가 변화를 보인 테마주는 안철수 관련 종목이다. 안랩, 써니전자, 다믈멀티미디어 등은 안 의원이 몸담았거나 안 의원과 안면이 있는 임직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최근 안 의원이 정치 보폭을 좁히며 주가가 출렁이지 않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전까지 안 의원의 정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치솟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종목은 EG다. 박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씨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박근혜 테마주 대장주로 분류됐다. 대선 전 주가는 3만5000원에서 8만7000원 사이를 넘나들며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2월 23일 1만5900원을 기록하며 최저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인 고 김용주 회장이 창업한 전방, 김 대표의 사돈 회사로 알려진 엔케이가 김무성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다. 이 밖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된 테마주도 주가 등락폭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테마주는 단기 급등과 단기 폭락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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