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 오너 사모펀드 대응 장내매집 시동

입력 2006-11-06 14:45 수정 2006-11-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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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호 회장 5년간 전무했던 장내매입 나서…4일새 3.1% 매입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18%로 확대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다아이 오너인 박원호(56) 회장이 2대주주인 제너시스에 대응해 본격적인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확대에 나섰다. <본보 10월26일자 참조>

◆ 박원호 회장 4일새 지분 3.1% 장내 매입

다아이는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종전 14.62%에서 17.7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박원호 회장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4일연속(거래일 기준)으로 3.10%에 이르는 주식을 장내를 통해 단기 매집한 데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의 장내를 통한 지분 확대는 디아이의 경영권을 둘러싼 지배주주와 2대주주인 제너시스투자자문간에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제너시스투자자문은 디아이에 대한 ‘경영참여’ 목적으로 ‘제너시스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 와 ‘제너시스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01호’를 통해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다이이 402만주 가량을 사들여 현재 13.08%(5% 보고서 기준)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날 제출한 ‘5%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말 31만주를 추가 매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디아이의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너시스측은 “향후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및 해임 등과 관련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주주이익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디아이에 대한 경영참여 의사를 뚜렷히 하고 있다.

◆ 제너시스도 추가 매입 지분 경쟁 본격화된 듯

따라서 박 회장의 이번 지분 확대는 ‘경영 참여’ 의사를 피력하며 제너시스가 2대주주로 새롭게 등장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아이 관계자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지배주주가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지분 확대로) 제너시스를 견제하는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려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5년간 디아이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은 이번 추가 매입으로 자신의 보유지분율도 종전 7.14%에서 10.25%로 늘려놨다.

또 최근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를 대거 매입해 여차하면 보유지분을 늘려놓을 태세다.

박원호 회장과 동생인 박원덕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각각 209만주, 121만주의 디아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BW 워런트를 매입했다. 현 디아이 발행주식(3072만주)의 각각 6.8%, 3.9%에 이르는 규모다. 해당 워런트는 오는 2009년 6월까지 주당 2987원씩에 디아이 신주로 바꿀 수 있다.

디아이 관계자는 “지배주주가 추가로 사들일지 회사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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