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오늘 쿠웨이트 잡으려면…오만전서 나온 과제 진단

입력 2015-01-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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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10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큰 경기라는 부담을 딛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8강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울리 슈티리케(61) 감독의 안목이 돋보였다. 원톱으로 낙점한 조영철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제몫을 해줬고 경기 당일까지 고심 끝에 발탁한 김진현은 선방쇼를 펼쳤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우승을 위해 보완해야 할 과제도 주어졌다. 이날 대표팀은 구자철의 슈팅을 시작으로 오만의 골문을 쉼없이 공략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짧은 패스로 오만 수비수를 끌어내렸고, 빈공간으로 날카로운 롱패스로 연결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대표팀은 15차례의 슈팅을 날렸고 이중 6개가 유효슈팅이었지만 1개만 득점으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득점 찬스는 여러차례 만들어냈지만 마무리까지 책임지지 못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이정협은 큰 경기 경험 부족을 드러냈고 이청용은 과감하게 슈팅을 날리지 못 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후반 30~45분에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오만 전에서도 후반 막판 같은 똑같은 우를 범할 뻔했다. 측면과 중앙 수비간에 엇박자를 내며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끝났다 싶었던 후반 46분과 47분 한국팀 골문을 정조준한 날카로운 슈팅을 내줬으나 김진현의 슈퍼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김진현은 뛰어난 위치 선정과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다.

선수들의 부상은 아찔했다. 전반 2분 수비수 김창수가 상대 선수와 몸싸움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전반 18분 차두리와 교체됐다. 후반 24분엔 이청용이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오만 선수의 태클에 발에 걸리며 쓰러졌고 후반 33분 한교원과 교체됐다. 후반 막판에는 조영철까지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올라와 그라운드를 떠났다. 다행히 세 선수 모두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시안컵과 같은 단기전에서 부상은 심각한 문제다.

슈틸리케팀은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로 한국(69위)보다 순위가 낮다. 하지만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전적에서 9승4무8패로 근소하게 앞섰고, 아시안컵에선 2승1무3패로 열세다.

◇ A조 중간 순위(12일 현재)

순위 팀 승점 승 무 패 득 실 차

1 호주 3 1 0 0 4 1 3

2 한국 3 1 0 0 1 0 1

3 오만 0 0 0 1 0 1 -1

4 쿠웨이트 0 0 0 1 1 4 -3

※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 우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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