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동빈 회장은 국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에 관여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향후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되기 직전 일본 롯데홀딩스 등기임원 명단에 신동빈 회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내 직함은 ‘이사 및 이사회에서의 부회장’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중요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그룹내 계열사 임원 해임을 주도하고 의결한 것은 롯데홀딩스 이사회다.
이에 따라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올라온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임원 자리에서 해임되면서 신동빈 회장이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일본 롯데그룹내에서도 2인자가 된 셈이다.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가 전문경영인이지만 한국 롯데그룹과 같이 오너체제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력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일본 롯데그룹 임원자리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유지하고 있는 일본그룹 내부 자리는 롯데국제장학재단 이사장직이다. 롯데국제장학재단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2007년 설립한 일본내 장학재단이다.
또 롯데국제장학재단은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두축을 이루고 있는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투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유니콘의 뿔’ 역할을 하고 있는 광윤사의 주식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측은 일본측과의 교류가 없어 현지 상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