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2021달러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주유가격 조사전문업체인 런드버그서베이의 자료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마릴로에 위치한 25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일 기준으로 가솔린 가격은 3주전보다 26.92센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휘발유 가격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 합의가 불발된 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급락하면서 발생했다. 원유 과잉공급 현상과 더불어 미국의 휘발유 저장규모는 이달 2일 기준 2억3700만 배럴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66달러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곳은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앨버커키로 갤런당 1.76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한 가구당 휘발유 지출은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연료효율이 뛰어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출이 줄어든 것이다.
런드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휘발유 소매가격은 상승 동력을 잃었기 때문에 더 하락할 것”이라며 “어쩌면 그 동안 접했던 가격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9달러(2.4%) 떨어진 배럴당 44.9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5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