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14일(현지시간) 배포되는 최신호 표지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다시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최신호 표지에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고 AFP통신이 13일보도했다. 또한 이 표지 만평에는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라는 제목이 달리기도 했다. 이는 무함마드가 자신을 풍자한 만평가들을 용서한다는 의미라고 프랑스 언론은 해석했다.
이 만평은 ‘뤼즈(Luz)’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레날 뤼지에가 그린 것. 뤼지에는 2011년 무함마드 만평을 실은 이후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자 만평가가 이슬람 남성과 키스하는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이번 최신호는 파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이 지난 7일 테러 공격을 받아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 등 직원들이 희생되는 참사를 겪은 뒤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살아남은 잡지 제작진이 프랑스 정부와 현지 언론 리베라시옹 등의 도움을 받아 ‘생존자 특별호’를 제작했다.
최신호는 총 300만부를 배포할 계획이며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스페인어 등 6개 국어로 발행된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이전에 매주 6만부가 인쇄돼 3만부가량이 팔렸다.
최신호에는 테러로 목숨을 잃은 만화가들의 그림도 실릴 예정이다. AP통신은 최신호 1∼2페이지에 프랑스 수녀가 구강성교를 이야기하는 만평과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지도자들이 세계를 나누는 만평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예멘 알카에다에서 훈련받은 테러리스트 쿠아치 형제는 7일 샤를리 에브도에 침입해 경찰 2명을 포함, 모두 12명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