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환율 또 급등…금융위기 재현되나

입력 2015-01-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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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지난해 말 대폭락을 겪은 이후 불안하게나마 안정세를 유지해온 러시아 루블 가치가 또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ㆍ루블 환율은 13일(현지시간) 오후 장중 66루블, 유로ㆍ루블 환율은 78루블까지 오르는 등 5% 가까이 상승하다 각각 64루블과 76루블 대에서 마감했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각각 3루블 이상씩 뛴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4일 루블화 공식 환율을 달러당 64.84루블, 유로당 76.77루블로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반등 기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다시 추락하고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직전 단계까지 강등한 것이 루블화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피치는 지난 9일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직전 등급인 ‘BBB-’로 하향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번 주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수준으로 강등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이번 주 중 배럴당 40~45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또 한차례 혼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당국이 이미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비해 외환 시장 개입을 준비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루블 환율이 달러당 70루블 이상으로 폭등하는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엔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80루블, 유로당 100루블 선을 넘어서며 금융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12일 올해 러시아의 인플레율 전망을 기존 9%에서 13.7%로 상향 조정 발표했다. 은행은 올해 4월에 인플레율이 최고조에 달해 15.1%에 이르고 연말에는 10.6%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가 전체 수출의 70%, 재정 수입의 50%를 석유·가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 폭락은 경기 침체, 환율 및 인플레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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