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인질극 사건 의처증 남편의 치정극(종합)

입력 2006-11-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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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30대 남자가 공기총으로 은행 여직원을 인질로 붙잡고 은행장 면담을 요구하다가 붙잡혔다.

이 남자는 국민은행 여직원의 남편으로 아내의 내연관계를 의심, 은행장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등포경찰서는 국민은행 본점에 공기총을 들고 들어가 인질을 붙잡고 은행장 면담을 요구한 혐의로 정 모 씨(3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건축업자인 정씨는 6일 오후 3시 27분쯤 지하주차장을 통해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VIP실로 들어가 여직원 A씨(32)를 인질로 가방 속에 있던 공기총을 꺼내 "은행장실로 가자"고 협박했다.

정씨는 A씨를 인질로 2층으로 올라가던 중 로비에 있던 청원경찰 2명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으며 이 과정에서 공기총 한발이 발사됐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이 국민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가 남자직원과 과거 내연관계에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은행장이 사실 관계를 밝혀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씨는 이날 오전 국민은행 B지점에 찾아가 아내와 내연관계였다는 남자직원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지점장에게 거절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가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일주일 전 서울 신림동에서 공기총을 구입했으며 정식으로 총기 사용 허가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아내의 내연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관계 등을 조사한 뒤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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