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판매 감소라는 암초에 걸렸다. 이에 머스크 CEO가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머스크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에 맞춰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월드 콩그레스’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이 예기치 못하게 감소했다”며 “유가 하락과 충전소에 대한 우려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나스닥 증권거래소의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가 최대 8%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년간 45% 이상 올랐다.
머스크 CEO는 “판매 감소는 일시적인 것으로 곧 회복할 수 있으며 아직 중국은 우리 전체 판매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6개 도시에서 9개의 매장과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이나유니콤, 소호차이나 등과 연계해 중국 전역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70개 도시에 700개의 충전소가 있으며 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가 이날 오는 2020년에 회사가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한 점도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2020년에 판매가 50만대를 돌파해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연간 수백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 자동차산업 컨설턴트인 매리언 켈러는 “판매 물량은 이전에 거론됐던 것보다 높지만 2020년까지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좌절시켰다”며 “이날 머스크의 발언 전에 투자자들은 흑자 전환 시점을 2017년이나 2018년으로 기대했는데 이제 5년을 더 기다리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신모델 출시에 승부수를 걸었다는 평가다. 그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가 올 여름 출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약 3만5000달러 가격으로 현재 주력 차종인 모델S의 절반 수준인 보급형 ‘모델3’가 2017년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콘퍼런스 연설 후 기자들에게 “내가 살아있는 한 테슬라와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내가 CEO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회사와 영원히 같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델3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CEO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모델3 실적에 따라 CEO 자리에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