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작년 고용시장 ‘속 빈 강정’…취업자 수 크게 늘었지만 청년실업률 역대 최고

입력 2015-01-14 10:51 수정 2015-01-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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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단념자 전년비 129% 상승…올해 일자리 증가세 둔화될 듯

지난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3만3000명 늘면서 12년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60%를 넘어서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20만명 넘게 줄었다.

이처럼 작년 고용시장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9.0%로 전년보다 1.0%포인트나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취업난은 악화일로였다. 실업자 수 증가폭도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도 크게 늘었다.

◇작년 취업자 수 12년만에 최대 증가…올해는 증가세 둔화 전망 =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559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53만3000명이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02년 59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 수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4만6000명, 3.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9000명, 8.9%), 도매 및 소매업(13만2000명, 3.6%), 숙박 및 음식점업(12만7천명, 6.4%) 등에서 1년 전보다 취업자가 늘었다. 농림어업(-6만8000명, -4.5%)과 금융 및 보험업(-2만6000명, -3.0%)은 줄었다.

그러나 연령계층별 취업자수를 보면 20대는 5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생산주력인구인 30대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만1000명이 줄었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각각 23만9000명, 20만명 증가해 중장년층이 작년 고용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50대, 60대 이상의 취업자는 대체로 비정규직이 많다는 점에서 고용의 질은 더욱 약화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대폭 늘어난 만큼 올해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반적인 고용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연초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자가 45만명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실업률 역대 최대…고용률도 정부 목표치 밑돌아 =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기준으로 한 고용률은 전년보다 0.7%포인트 오른 60.2%를 기록해 60%대를 돌파했다. 1997년 60.9% 이후 최대치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도 65.3%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올라 2009년 이후 5년째 상승추세를 탔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목표로 잡았던 65.6%를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실업자는 9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명(16.1%) 증가해 지난해 실업자 수 증가폭은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5%로 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9.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늘면서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7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6000명(-1.5%) 줄었다. 비경활인구가 전년 대비로 감소한 것은 2004년(-8만3000명)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비경활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22만2000명(129.2%) 늘었다. 구직단념자란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말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가 노동시장으로 많이 진입해 취업자 수가 많이 늘었지만 청년층을 포함해 20대와 50대의 구직활동이 활발해 실업자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53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두 달 만에 다시 줄었지만 4개월째 4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12월 고용률은 65.3%, 실업률은 3.4%를 나타냈다. 청년층 실업률은 9.0%다.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와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한 12월 체감 실업률은 11.2%였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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