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유가가 58% 가까이 하락하면서 정유·화학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저유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혜를 입는 종목도 있다. 전문가들은 석화 종목에 투자할 경우 원료 가격 하락 등을 발판으로 반등하는 종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14일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가 2000개 이상의 생산유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가가 4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에도 석유 공급 여유분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저유가 상황에서 정유, 화학, 신재생 분야에 대한 투자 전략은 바뀌어야 한다”며 “매출이나 이익의 규모가 아니라 이익의 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유가하락으로 원료가격이 낮아지면서 이익의 질이 개선되는 기업이나 올해 제품의 수급이 꾸준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유진투자증권이 꼽은 석화 분야 올 상반기 최선호주(株)는 효성과 롯데케미칼이다. 곽 연구원은 “효성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프로판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PDH/PP(프로판 탈수소화 공정)의 수익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에 대해서는 “중국 자급률이 낮은 EG(에틸렌글리콜, 자급률 31%)와 PE(폴리에틸렌, 54%)를 중심으로 시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올해 롯데케미칼의 매출액은 전년비 22% 감소하는 데 반해 영업익은 20% 가까이 상승한 458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유가에 대응하는 업종별 투자 우선순위는 화학, 정유, 신재생 순으로 선정했다.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유가보다는 업종 자체의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