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4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상품 관련주에 매도세가 몰린 데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2.35% 하락한 6388.4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1.25% 내린 9817.08을,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56% 빠진 4223.24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오후 4시 30분 현재 1.5% 하락한 339.65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이 전일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하향한 이후 이날 미국의 소비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9% 감소했다. 이는 1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들은 0.1%의 감소를 점쳤다.
자동차와 휘발유 그리고 건설자재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0.4% 감소해, 0.4% 증가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에 미달했다.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2012년 9월 내놓은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에 대해 적법 판단을 내놨지만 큰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에 대한 법적 장애물은 제거됐다는 평가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5일 연속 하락하고, 구리 가격이 5년 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상품 관련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리오틴토그룹과 BHP빌리턴의 주가가 모두 3% 이상 빠졌다. 거대 정유사 BP와 로열더치셸 역시 비슷한 낙폭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