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디자인 경영전문가를 영입하며 디자인 혁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디자인 경영전문가' 이돈태<사진>씨를 디자인경영센터 글로벌디자인팀장(전무)으로 영입했다고 15일 밝혔다. 그가 일하는 디자인경영센터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산하 조직이다.
이 신임 팀장은 홍익대 산업디자인과와 런던왕립예술학교를 나온 뒤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탠저린에서 공동대표를 지냈다. 탠저린은 아이폰 디자인을 주도한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총괄(수석부사장)이 만든 회사다.
업계는 그가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닌 ‘디자인 경영자’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팀장의 대표작은 영국항공의 비즈니스석이다. S자 형태로 마주 보게 한 좌석으로 승객은 일자로 누울 만큼 넓은 공간을 갖게 됐다. 영국항공은 비즈니스 좌석을 20% 더 늘릴 수 있었고, 만년 적자였던 영국항공은 영업이익이 매년 8000억원씩 불어나는 성과를 냈다.
이 팀장은 디자인 키워드로 '포어사이트'(foresight)를 내세우고 있다. 디자인도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하고 예측해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 팀장이 회사 전반에 대대적인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