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군 위안부 문제 가슴 아픈 일… 고노담화 계승할 것”

입력 2015-01-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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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군 위안부 문제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고노(河野)담화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군위안부 문제가) 정치문제가 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지만 한국 정부가 한일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날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총리관저에서 서 의원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의원들과 28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 의원은 “한일관계에 중요한 것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며,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라며 “아베 총리가 이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또 “금년이 한일수교 50주년이 되기 때문에 양국이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출국금지 상태에있는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 건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 의원은 “(산케이 전 지국장의 보도가) 오보가 된 것이 밝혀진 이상 그 부분에 대해 산케이가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야 이 문제가 풀리지 않겠나 하는 말씀을 (아베 총리에게) 드렸다”고 소개했다.

한국 의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일한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일한 간에는 문제가 있지만 과제가 있을수록 대화를 거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제한 뒤 “올해는 일한 수교 50주년이니 일한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위해 나도 박대통령님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측에서는 외무성 당국자 외에도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장관,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관방부장관 등 아베 총리의 핵심 측근들이 배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유흥수 주일대사 등이 배석했다.

한편 통상 언론에 공개되는 아베 총리의 외부인 면담 때 상대 측 인사의 발언도 공개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날은 아베 총리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취재진을 퇴장시켰다. 이에 군위안부 등 일본 측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차단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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