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이 청소년들의 금연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6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정책 전문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청소년의 흡연행태 변화’(조경숙·윤장호)에 따르면 2004년 담뱃값 인상 이후 당시 흡연 청소년의 절반가량이 금연을 시도를 하거나 흡연량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2005년 제1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의 원시자료를 이용해 흡연 청소년 6458명의 흡연 행태를 분석했다. 당시 담뱃값은 2004년 12월 30일 인상됐고, 인상액은 올해 인상된 2000원의 4분의 1인 500원이었다. 조사는 이후 9개월이 지난 2005년 10월에 실시됐다.
조사에서 당시 흡연자였던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6458명 중 31.1%가 담뱃값 인상 후 금연을 시도했고 15.2%는 흡연량을 줄였다고 답했다.
‘담배를 끊거나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는 응답과 ‘담배를 끊거나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응답은 똑같이 21.0%였고, 11.7%는 '담배를 끊거나 줄이려는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고 대답했다.
금연을 시도한 사람 중 금연을 지속한 경우는 절반 이상인 59.7%였지만 나머지 40.3%는 재흡연을 했다고 답했다.
흡연량 감소 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한 결과, 학년이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 경험이 없을수록, 흡입제 같은 중독물질 사용 경험이 없을 때 흡연량 감소 가능성이 컸다. 반면 금연 홍보나 금연 교육과의 관련성은 적었다.
한편, 제10차(2014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작년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14.0%였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24.5%가 흡연자며 16.4%는 매일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