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9개 등반가, 암벽등반 새 역사 썼다

입력 2015-01-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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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벽 등반가 2명,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캐피턴’ 난코스 19일 만에 맨손으로 올라

▲미국 암벽 등반가 토미 콜드웰(왼쪽)과 케빈 조르게슨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암벽 ‘엘 캐피턴(El Capitan)’ 꼭대기에 가장 어려운 코스를 골라 맨손 등반에 도전 19일 만에 성공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의 두 젊은이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암벽 ‘엘 캐피턴(El Capitan)’ 꼭대기에 가장 어려운 코스를 골라 맨손 등반에 도전 19일 만에 성공했다.

미국 암벽 등반가 토미 콜드웰(36)과 케빈 조르게슨(30)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엘 캐피턴의 ‘새벽직벽(Dawn Wall)’을 맨손으로 오르기 시작해 14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경 정상에 도달했다.

새벽직벽 맨손 등정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첫 사례이다. 두 젊은이는 몇 분 가격으로 꼭대기에 도착하고 나서 서로 부둥켜안고 성공을 축하했고 조르게슨은 허공에 대고 만세 자세를 취하며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손뼉을 쳤다.

맨손 등반의 역사적인 성공 장면을 콜드웰의 부인과 조르게슨의 여자친구 등 200여 명이 함께 근처에서 지켜봤으며 이들 대부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인간 한계에 도전한 드라마’를 공유했다. 또 이번 등정의 스폰서인 ‘아디다스 아웃도어’와 지구과학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도 기사, 사진, 동영상, SNS 등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트위터를 통해 콜드웰과 조르게슨에서 축하인사를 전하며 “두 사람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추락사를 방지하고자 허리에 느슨하게 로프를 매달기는 했으나 이외 암벽을 오르는 데는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았다.

콜트웰은 이번 도전 이전에 11개의 서로 다른 경로로 엘 캐피턴에 맨손 등정을 성공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2개 경로는 최초 성공자로 기록돼 있다. 2001년 톱에 왼손 검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그는 손가락 아홉 개만으로 맨손 암벽등반을 해왔다. 또 다른 암벽 등반가 3명과 함께 2000년 키르기스스탄에 암벽 등반을 갔다가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에 잡혔다가 탈출한 적도 있다.

조르게슨 역시 미국, 유럽, 남아프리카 등에서 암벽등반을 오래한 베테랑으로 암벽 등반 강사로 일하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지금까지 엘 캐피턴 꼭대기에 올라가는 루프는 100개 이상 개척됐으나 대부분 로프와 고리못을 사용한 경우였다고 전했다. 로프의 도움 없이 맨손으로 직벽의 틈새를 붙잡고 오르는 ‘프리클라임’에 성공한 경로는 이 가운데 10여 개 밖에 없다.

특히 콜드웰과 조르게슨이 처음으로 프리클라임에 성공한 새벽직벽은 엘 캐피턴의 100여 개 경로 중 가장 최고난이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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