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마트안경 ‘구글글라스’의 테스트 버전의 현 모델의 판매를 19일을 끝으로 중단한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회사는 또 구글글라스 개발팀을 미래 신사업을 담당하는 비밀연구소 ‘구글X’산하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구글글라스 개발팀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늘었다며 “우리가 실험실(구글X)을 벗어날 때가 되었으므로 공식적으로 구글X를 ‘졸업’하고 우리 자체 팀을 꾸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발팀은 이와 함께 지금 운영되는 ‘글라스 익스플로러 프로그램’이 종료됨에 따라 19일을 마지막으로 현 모델인 ‘구글 글라스 익스플로러 이디션’의 판매가 중단된다고 전했다. 또 “후속 모델을 계속 개발 중이며 준비가 되면 글라스의 미래 버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구글글라스가 사생활침해를 한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러나 회사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문제가 되고 있는 구글글라스를 따로 떼어내려는 것이 아닌 차세대 버전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구글은 재작년 하반기에 선박을 개조해 이동식 구글 글라스 전시장을 만들겠다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결국 이 구상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구글이 안경형 단말기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으려고 구상하다가 신중한 자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구글 글라스 사업부 분리 후에는 사업부 책임자인 아이비 로스가 ‘네스트 랩스’사업부 담당 임원인 토니 파델에게 보고하게 된다. 파델은 애플에서 아이팟 개발에 관여했으며, 이후 가정용 온도조절기 겸 센서를 만드는 ‘네스트 랩스’를 차렸다가 작년 2월 구글에 이를 32억 달러에 매각한 후 구글 임원으로 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