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전 막은 올랐는데…“변수 만만치 않네”

입력 2015-0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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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
금호산업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세울 인수 해법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지분을 보유한 그룹 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으로, 박 회장으로서는 금호산업을 꼭 되찾아야만 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15일 국내 주요 대기업과 재무적투자자(FI) 등 60여곳을 대상으로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채권단이 보유한 57.5%이며 이달 말까지 정식 매각공고를 내고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을 통째로 매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최고가 매각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회장에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애초 업계에서는 금호산업 인수가가 2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해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6% 이상 사들이면서 주가가 급등해 인수가격은 크게 뛰었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4200억원 수준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과 아시아나항공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가격은 5000억~1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 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금호산업 지분 10%가량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채권단 지분 중 39% 이상을 사들여야 한다.

문제는 박 회장의 현금 동원력 여부다. 박 회장은 2011년 11월 아들 박세창 부사장과 함께 보유 중이던 금호석유화학 주식 전량을 팔아 409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세금을 제외한 3500억여원 중 대부분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 자금으로 사용했다. 박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 규모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FI나 타 대기업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아시아나항공도 손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도나 이에 따른 인수가격의 급등 가능성도 있다. 이에 가장 가까운 곳이 호반건설로, 이 회사는 금호산업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호반건설은 현금 동원력이 3000억~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직접 인수에 참여하거나 M&A를 시도하는 기업에 힘을 실어줄 주는 형식으로 스스로의 몸값을 키울 수도 있다.

전일 금호석화를 상대로 제기한 아시아나항공 주식매각이행 소송에서 패소해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로서 견제의 끈을 계속 쥐게 됐다는 점도 박 회장에게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불어 박 회장이 사모펀드 업계에서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FI 모집을 통한 외부자금을 유치가 쉽지 않으리란 시각도 있다. 다만, 군인공제회는 2003년 금호타이어 지분 70%를 사들이는 등 박 회장과 인연이 깊어 FI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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