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경제에 중간급 이상의 경제 쇼크가 올 수 있다."
이헌재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전 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은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EY한영 주최로 열린 ‘2015 경제 전망과 기업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세미나에서 이같이 경고하면서 정부는 무엇보다 중산층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현재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숨겨진 디플레이션’으로 규정하고 기업들도 '생자승(生者勝)', 즉 살아남는 자가 승리한다는 인식 아래 치밀한 생존전략을 짜는 등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전 부총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경제가 이런 위기를 △중산층의 소비여력 강화 △한국경제의 근본 체질변경 등의 계기로 삼을 것을 제언했다.
아울러 중산층의 소비여력과 관련해 주택정책에서는 주택소유 확대가 아니라 주거비용을 낮춰주는 쪽으로 바꿀 것을, 교육정책에서는 교육비의 부담을 덜어내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문제와 관련해 “교육비는 투자가 아니라 매몰비용으로 전락했다”며 "디플레와 비정규직 위주의 취업난에 따라 취업학원으로서의 대학이라는 우리 사회의 사고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제1강연자로 나선 이 전 부총리는 ‘2015년 경제와 기업의 생존전략’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한국경제에 닥친 위기의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통찰 △정부 가계 기업의 대응책 제시 △한국경제 구조전환 통한 위기 극복 등의 내용을 전했다.
한편 이 전 부총리는 ‘IMF 사태’로 표현되는 1997년 경제위기 발생 직후 김대중 정부의 경제부처 수장으로 경제정책을 총괄하면서 당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