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려군
영화 '첨밀밀'의 삽입곡 '히트 넘버'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가수 등려군이 화제다. 18일 현재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1980년대 활동했던 등려군은 대만 출신 가수로 일본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대만에서 활동 중인 등려군의 여권이 타인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등려군은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대만에 빨리 출국하기 위해 친구의 여권을 빌려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등려군은 대만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혔고 이후 긴 휴식의 시간을 갖게됐다. 오랜 시간이 지난후 등려군은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됐지만 중국에서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정신오염 반대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또 한번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됐다.
서방 문화를 반대하는 운동인 이 캠퍼인에 서양 음악에 영향을 받은 등려군의 음악이 주요 타깃이 된 것.
또 등려군이 천안문 사건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자 중국 정부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정부는 등려군의 노래는 물론 테이프까지 수거하며 등려군에게 강한 압박을 가했다.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하던 등려군은 결국 42세 나이로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이후 등려군의 음악은 '첨밀밀'에서 부활돼 다시 아시아 전 지역에서 사랑을 받으며 재조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