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년 연속으로 업무성과가 미진한 공공기관 임·직원을 퇴출시키는 ‘2진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과연봉제 대상도 내년부터 7년차 이상으로 대폭 확대된다.
조봉환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관리관은 지난 16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방향’을 확정한 후 브리핑에서 2진 아웃제의 악용 우려에 대해 “노조가 있어 현실적으로 악용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 성과연봉제의 확대 실시에 대해선 “노동유연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보기 어렵지만 내부 경쟁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봉환 관리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업무저평가자 ‘2진 아웃제’의 경우 악용 사례 가능성이 있지 않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우수한 인재가 들어오더라도 경쟁시스템이 없어서 5, 10년 뒤에는 업무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둔해진다. 경쟁이 없다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다. ‘2진 아웃제’라고 해서 5%, 10% 비율을 정해놓고 퇴출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공공기관의 효율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일단 최저점수를 받으면 본인이 부담스러워하고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 유사한 다른 기관으로 이직을 하게 될 것이라 본다. 악용 우려의 경우, 노조도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약용하는 데 대한 제약이 따른다. 필요할 경우 퇴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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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을 대상으로 한 중기성과급제도는 어떻게 운용되나.
-"근무를 3년 해도 퇴직 후까지 5년간 성과급을 받도록 하겠다. 사업 성과가 당해년도에 안나타나고 2, 3년차에 나타날 수 있으니 이를 감안해 성과급을 주는 방식이다. 등급을 낮게 받았지만 재직한지 얼마 안되서 퇴출당하지 않도록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성과연봉제에 따른 임금 격차는 어떻게 되나.
-"현행 간부급 대상의 성과연봉제에서 차등 폭은 20∼30% 정도다."
△성과연봉제 확대를 노동유연성 제고의 차원으로 보면 되나.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그렇다는 건 아니다. 내부 경쟁 유발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민간에서의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고용시장 전반의 유연성과는 조금 다르다. 또 공공기관이 민간기업보다 신분보장이 더 되기 때문에 민간은 (고용 유연성이) 적용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기준을 각각 공공기관에 일임하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생각이다. 비정규직 전반은 어렵겠지만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다."
△성과연봉제를 7년차 이상으로 제한한 이유는.
-"성과급 같은 경우 격차를 줄여달라는 곳이 많다. 7년차면 과장급인 만큼 최소 이 때부터 먼저 적용하는 것이 괜찮다고 봤다. 1, 2월 중 실태를 파악해 보편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생각이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에 대한 주거 편의 등 지원 방안은.
-"이런 지원을 할 경우 경영 평가상 불이익으로 돌아와 대응책을 마련해달라는 공공기관들이 많다. 공공기관 이전 지역 등을 감안해 (지원 대책이) 경영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