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자와 월가에 대한 증세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정국이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신년 국정연설에서 부자와 월가 대형 금융기관에 대해 세금을 올리고 중산층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본소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현재의 23.8%에서 28.0%로 인상하고 주식과 같은 유산 상속분에도 자본소득세를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인 제이슨 샤페츠는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증세와 더 큰 정부로 진정 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창출할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대통령의 새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세금을 무조건 올려야 한다는 진보 성향 측근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의회와 함께 망가진 세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은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 저축인, 투자자 등의 세금 부담만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은 오히려 의료장비 제조업체에 부과해온 세금을 폐지하는 등 감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민개혁과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키스톤 송유관 등 현안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어 국정연설 이후 양측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