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끝없는 추락 속에서도… '싱글몰트'는 웃었다

입력 2015-01-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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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취향’ 싱글몰트 지난해 국내 출고량 9.5% 증가

위스키의 추락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3년에 이어 작년에도 위스키 소비가 줄어드는 등 하락 추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싱글몰트 위스키는 젊은 층의 인기에 힘입어 나홀로 성장세를 지속,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해 싱글몰트 위스키 출고량은 5만9520상자(1상자=9ℓ)로 2013년(5만4370상자)보다 9.5% 증가했다. 이 기간 윈저ㆍ임페리얼 등 블렌디드 위스키 출고량은, 블렌디드 업계 추정 기준 3.4%, 싱글몰트 업계 추정 기준 5.4% 감소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2009년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왔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글렌피딕은 지난해 출고량(약 2만2776상자)은 2013년(2만1200상자)보다 7.4% 늘었다.

글렌피딕과 맥켈란에 밀려 한국에서 고전 중인 글렌리벳마저 이 기간 출고량은 4230상자에서 6230상자로 47.1% 증가했다. 최고가 위스키 발베니 또한 같은 기간 출고량(1980→2610상자)이 32.2% 늘었다.

업계에서는 위스키 자체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늘어난 점 등이 최근 위스키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훈 글렌피딕 마케팅매니저는 "소비자들은 폭탄주로 인기를 끌었던 기존 위스키를 이제 식상해한다"며 "올몰트 맥주(100% 보리 원료맥주)처럼 위스키도 싱글몰트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렌피딕은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스코틀랜드 글렌피딕 증류소를 축소한 체험 세트장을 만들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순하고 마시기 쉬운 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위스키 시장의 또 다른 변화다. 알코올 도수 36.5도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는 지난해 57% 이상 성장하며 업계 3위인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를 위협하고 있다.

다국적 주류회사들도 해외에서 과일향 등이 첨가된 저도 위스키 발렌타인 라임(알코올 도수 35도)과 J&B허니(35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글렌피딕 판매사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김일주 대표는 "차별성만으로는 트렌드를 이끌 수 없는 만큼 소비자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킬 제품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새로운 개념의 위스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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