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는 보는 재미가 늘었다. 류현진(28ㆍLA 다저스), 추신수(33ㆍ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강정호(28)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 세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활약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류현진과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두 선수는 87년생 동갑내기에다 한국에서 수차례 맞대결 경험이 있다. 게다가 강정호는 류현진에 이어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두 번째 선수이자 첫 야수 출신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 성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맞대결은 올해 두 차례의 3연전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LA와 같은 리그 중부지구 소속 피츠버그는 8월 8일부터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3연전을 펼친 뒤 9월 19일(이상 한국시간)부터는 다저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3연전을 벌인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 성사를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강정호는 시즌 중반까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하고, 류현진 역시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한다. 또 류현진의 선발 등판 일정과 피츠버그전 일정이 맞물려야 한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국내 리그 맞대결 성적은 류현진의 압승이었다. 강정호는 류현진과의 통산 맞대결에서 34타수 6안타(타율 0.176),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류현진의 국내 리그 마지막 시즌이던 2012년에는 10타수 3안타(타율 0.300), 1홈런을 기록하며 진화된 타격감을 보였다.
만약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3년 만의 재회다. 하지만 두 선수는 지난 3년 사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강정호는 정확성과 파워 면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고, 류현진 역시 메이저리그 2년 동안 진화된 피칭을 선보였다.
문제는 강정호의 생존경쟁이다. 현재 강정호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극명하게 교차한다. 지난해 국내 리그에서 418타수 149안타(타율 0.356), 40홈런을 기록할 만큼 가공할 파괴력을 지녔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 전문가들이 많다. 유격수로서 다소 불안한 수비도 문제다.
강정호의 생존경쟁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강정호를 내야 전 포지션을 테스트해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포수 포함 내야 전 포지션을 경험한 강정호가 동료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