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기로에 선 김준기 회장, 동부화재로 해쳐 모여 수순 밟나?

입력 2015-01-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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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권단과 옥신각신 했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오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동부캐피탈 경영권 인수전에서 동부화재가 아프로서비스그룹(러시앤캐시)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가까스로 동부캐피탈이 동부그룹의 계열사로 남게 되면서 동부그룹 차원의 금융계열사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이번 인수전은 처음부터 이 같은 결과를 예고했는지 모릅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채권단을 향해 작심한 듯 강한 불만을 토로 했습니다. 비금융 계열사의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하고 성과 또한 기대치에 미치고 못한 탓에 조급한 심정이 노출된 게 아닐까요.

결국 시장에선 김 회장에게 동부그룹은 금융그룹으로의 재편이 시간 문제로 다가 왔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 남은 곳은 동부CNI, 동부대우전자, 동부팜한농 등에 불과합니다.

현재 경영환경이 어찌 됐든 앞으로 동부그룹은 금융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동부그룹의 매출중 금융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남짓입니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이 비중이 70%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입니다. 사실상 동부가 금융그룹으로 재편됐다고 평가하는 게 맞을 것 입니다.

동부캐피탈은 동부그룹의 계열사였으나 동부캐피탈 최대주주인 동부제철이 산업은행의 관리(자율협약)를 받게 되면서 그룹에서 분리됐습니다. 이에 동부그룹이 동부캐피탈을 직접 인수하려 했지만 공정성 문제로 채권단이 공개 매각을 추진하자 동부화재를 인수 후보로 지목했습니다.

이번 동부화재의 동부캐피탈 인수는 김 회장의 의중이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동부화재는 동부그룹의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김준기 회장의 복안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현대해상과 손해보험업계 2위를 다투는 알짜배기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김 회장 일가는 금융 계열사에서 만큼은 탄탄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부화재의 최대 주주는 김준기 회장의 외아들 김남호 부장(14.06%)입니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 지분 7.8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92.94%), 동부증권(19.92%), 동부캐피탈(10%) 등의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채권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아들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을 끝까지 지켜낸 이유도 오늘 인수전이 방증합니다. 그룹 재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이젠 선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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