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손대는 작품마다 대박을 쳐 짭짤한 수익을 맛본 IBK기업은행이 올해 문화콘텐츠에 300억원을 직접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금액이 11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70%나 높여 잡은 것이다. 카테고리 별로 드라마에 150억원, 영화에 100억원, 공연에 50억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화끈한 투자계획은 기업은행이 문화사업에서 큰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기업은행은 영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부터 '군도', '관상', '신의 한 수', '수상한 그녀' 등에 투자했다. 드라마 부분에서도 최고 시청률 37%를 넘어선 '왔다장보리'와 중국에서 큰 흥행을 몰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로 큰 수익을 얻었다.
수익률 호조에는 창조경제 실현에 대한 권선주 행장의 의지도 한몫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전단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다.
전체 12명으로 구성된 이 부서에는 영화·드라마 현장 등에서 활약하던 외부 인력 4명이 영입돼 사업 발굴과 관련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또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거점지점(총 54개 영업점)에 콘텐츠 전담 실무자를 배치하는 등 현장 밀착형 기업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회계사, 경영 컨설턴트 등 전문가를 활용한 맞춤형 컨설팅 제공 및 문화콘텐츠 산업 종사자의 금융 이해 증진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정부·유관기관, 학계 및 업종별 전문가 53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산업계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권 행장은 지난해 취임 간담회에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16년까지 3년간 문화 75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