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가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과 관련해 “시장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20일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공룡 농협이 택배 시장 진출 시 단가경쟁을 부추기기만 할 것”이라며 “농협이 택배 사업을 철회할 때까지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2000년대 초반 건당 4700원대였던 택배요금이 지난해 2400원대로 떨어져 생계를 위협받는데, 농협이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택배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택배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체국 택배의 토요일 배송 중단으로 택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농협의 입장에 의문을 표했다. 협회는 “우체국 택배의 토요 배송 중단 때문에 배송되지 않는 물량은 전체의 0.006%에 불과하다”며 “0.006%를 위해 거대 자본을 투자해 3년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하는 농협의 속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농협은 택배업 진출의사를 철회하고 농협의 배를 불리기보다 농민을 위해 민간 택배사와의 소통으로 농산물 유통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