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부동산대출 실태 조사에 나서는 등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사실상 인상하고 나섰다.
8일 은행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점장 전결로 제공되던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0.2%P를 9일부터 폐지키로 했다.
또 하나은행도 오는 13일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본부 우대금리를 기존 0.5%P에서 0.2%P로 낮추기로 했다.
우대금리가 대부분 적용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금리를 인상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본부와의 네고금리 0.1%P와 지점장 전결 0.1%P 등 총 0.2%P 우대금리 폐지를 실시했다가 9월 아파트 파워론3 판매와 함께 지점장 전결권을 일부 회복시킨 바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폐지한 바 있는데, 본부 우대금리는 0.5%P까지 적용해 왔는데, 13일부터 이를 0.3%P 축소, 0.2%P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와 하나은행이 사실상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여타 은행에도 이 여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 폐지 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0.7%P, 신한은행은 0.3%P까지 금리혜택을 주는 영업점장 전결권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6일부터 7개 은행과 6개 보험사, 20개 저축은행 등 33개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