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스마트폰 시장 '불안한 1위'

입력 2015-01-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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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점유율 13.7%로 6.3%p 급락…지난해 출하량 전년比 30만대 감소 예상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뒤늦게 중국 고객 확대에 나섰지만 현지 중국 업체의 선전에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중국 리서치업체 CCID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대가 붕괴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점유율은 같은 해 1월(20%)보다 6.3%포인트 급락한 13.7%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중국 레노버(10.7%)와의 격차가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레노버 뿐 아니라 중국 화웨이(8.5%)와 쿨패드(7.7%)와의 점유율 격차도 약 6%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을 9.4%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3’와 ‘갤럭시A5’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주도권 탈환을 위한 반격을 시작했지만 분위기 반전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모두 갖춘 중국 현지 업체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이미 중국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부진의 주요인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부상이다. 여기에 중국 휴대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앞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CCID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3억700만대로 같은 해 1월(3억5620만대)과 비교할 때 13.8% 감소했다.

출하량도 감소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740만대에 달하던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2, 3분기 각각 1350만대, 1460만대로 줄어들었고 4분기에는 1300만대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3월 570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8월에는 절반 수준인 300만대까지 떨어졌다. 중저가 제품 중심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그 해 10월 출하량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5890만대) 대비 30만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을 위해 ‘갤럭시A·E’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현지 경쟁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가격대”라며 “삼성 스마트폰과 사양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인 중국 제품이 이미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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