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봉이 전년보다 62% 급증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의 연봉은 주요 2개국(G2) 라이벌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봉과 큰 격차가 나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FT는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보도를 인용해, 시 주석을 포함한 7명의 중국 상무위원 기본 월급이 종전의 7020위안(122만원)에서 약 1만1385위안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13만6620위안(약 2만2256달러)을 받는 셈이다. 이는 연봉으로 40만 달러를 챙기고 여기에 5만 달러의 추가 비용과 여가비용(1만9000달러), 여행경비(10만 달러) 등을 받는 오바마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에 FT는 14억 명 인구의 리더인 시 주석이 3억 인구의 미국 대통령보다 한참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 모두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에 비하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 리 총리의 연봉은 2012년 기준으로 180만 달러다. 세계 국가 정상 중 단연 최고 연봉이다. 그나마도 2012년 삭감된 것이다.
한편 시 주석은 중국 내 기준으로 따지면 고위 공직자 중 가장 연봉이 많이 오른 인물 중 하나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구조개혁 차원에서 공직자의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공직사회의 만연한 부정ㆍ부패 분위기를 일소하려면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위 관리직에 자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