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2014년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195억6000만 달러(약 129조6030억원)에 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경제국을 제치고 23년째 FDI 규모에서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날 선단양 상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FDI로 설립된 회사는 전년 대비 4.4% 늘어난 2만3788개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어 선 대변인은 실제로 사용된 외자금액은 7363억7000만 위안(약 128조 3492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로 계산하면 실사용 외자금액은 119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 늘어났다. 이는 은행, 증권, 보험 분야의 투자는 제외된 수치다.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라별 투자 규모 10위권에 든 국가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 한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과 영국의 투자규모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영국은 각각 39억7000만 달러, 1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8%, 29% 늘어난 규모를 중국에 투자했다. 또 중국 대륙과 홍콩의 경제무역관계는 더 긴밀해져 2014년 홍콩의 대중국 투자규모는 전체 FDI의 68%를 차지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서비스업에 대한 FDI 투자가 55.4%에 달해 타 국가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더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투자규모는 662억2000만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유무역지구를 추가로 설립하며 시장 개방 가속화에 나선 것도 FDI 규모 확대에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외에 광둥 톈진 푸젠 등 3개의 지역에 자유무역지구를 신설하는 것을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