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다롄완다 그룹의 창업자인 왕젠린 회장이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사들였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에 이어 중국 2대 갑부이자 축구광으로 알려진 왕 회장이 유럽 축구 명문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다롄완다그룹은 21일(현지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 지분을 4500만 유로(약 564억2000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회사는 중국 기업으로써는 처음으로 유럽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축구구단에 지분 투자를 하게 됐다. 왕 회장은 아틀레티코 외에 유럽의 다른 축구구단에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딜’을 내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해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하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부채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
왕 회장은 또 이날 베이징에서 결린 기자회견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만나 30억 유로 규모의 ‘메가 딜’에 대해서 논의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30억 유로 메가딜에 대해 “축구 용어를 써서 말하자면 우리는 스페인 쪽에 공을 찼다”면서 “우리는 양측의 계획이 보완되는 대로 곧 이 거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 회장은 이 딜이 구체적으로 어느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는 것인지 등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왕 회장은 오랫동안 중국 축구 부흥을 염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4년 중국 다롄완다 구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중국 내 승부 조작사태가 벌어지면서 구단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그는 이번 아틀레티코 투자에 대해 “전적으로 공공의 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어린 중국 축구 선수들에게 발전할 수 있을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나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3~5명의 중국 축구 선수가 미래에 유럽 축구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다면 이번 투자는 결코 돈 낭비가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롄완다와 아틀레티코는 각각 1500만 유로를 출자해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유소년 축구 선수 양성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를 짓고 중국에는 3곳의 축구 교실을 열 계획이다. 아틀레티코는 또 앞으로 매년 중국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다롄완다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동시에 영화관에서부터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왕 회장은 부동산을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회사인 그린랜드 그룹은 영화‘헝거게임’을 제작한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지분인수와 미국 비버리힐스에 부동산 건설 등을 계획하는 등 최근 미국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