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희귀암 아비다비 소녀 완치

입력 2015-01-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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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20~30% 악성횡문근양종양 수술 성과

▲강형진 교수가 알자데 압둘라양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대병원)
생존율 20~30%, 악성 희귀암을 앓던 6세 아부다비 소녀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완치됐다.

21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알자데 압둘라(6)양은 지난 2013년 2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찾아 ‘악성횡문근양종양(malignant rhabdoid tumor)’을 진단 받고 치료를 이어가 최종적으로 완치됐다고 밝혔다.

인체 근육 중 가로무늬의 근육을 횡문근이라 하는데, 소녀의 엉덩이에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이 병은 인구 100만명 당 0.6명꼴로 생기는 희귀병으로, 치사율이 70-80%에 이르는 ‘나쁜 암’이다.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재활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의료진들은 한 자리에 모여 치료 계획을 신속하게 세웠다.

압둘라 양의 암세포는 엉덩이의 신경과 혈관까지 파고들어, 암 세포를 모두 절제하면 못 걷게 된다. 의료진은 암세포의 크기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강형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2013년 3월 15일부터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했다.

고비도 많았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각종 합병증에 노출된다. 압둘라 양도 13년 6월에는 급성 폐렴으로 생명이 위독했으나, 소아중환자실에서 2개월간 박준동 교수(소아청소년과)의 집중 치료를 받고 생명을 건졌다.

7월에도 면역력 저하로 인해 심장 판막이 세균감염에 의한 손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2013년 7월 5일 압둘라양은 김웅한 교수(흉부외과)에게 염증으로 손상된 심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환하는 수술을 받고 고비를 넘겼다.

암 크기가 많이 줄어들자, 김한수 교수(정형외과)는 2013년 7월 18일 아이의 좌골신경과 붙어있던 횡문근의 암세포 조직을 신경 조직의 손상 없이 정교하게 절제했다. 다리 신경 부위에 남은 일부 종양은 방사선요법으로 치료했다.

덕분에 압둘라 양의 다리 신경 기능은 완전히 정상이며 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2013년 10월 30일, 압둘라 양은 강형진 교수에게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을 받았다. 이것은 완치를 위한 최종 관문으로 강력한 항암치료로 남은 암 세포를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등 혈액의 기원이 되는 세포다.

결론적으로 이식 수술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10월까지 압둘라양은 암이 재발되지 않았다.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의학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수술 후 1년 동안 암이 재발되지 않으면, 완치가 된 것으로 인정된다.

와이드 압둘라(환자母·35)씨는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다. 의사 대 환자로써가 아니라 실제 가족처럼 우리를 대했다”고 말했다.

압둘라 살렘(환자父·34세)씨는 “교수님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병원에서 제공하는 통역 서비스를 통해 바로 물어봤다. UAE에 가면 꼭 한국병원을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압둘라양과 부모는 2015년 2월 치료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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