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주 경찰이 교통신호 위반 차량의 탑승자를 총격으로 사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미국 사회에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 현지언론들은 지난해 12월30일 밤 뉴저지주 브리지톤의 한 거리에서 흑인 제레임 라이드(36)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당시 라이드는 조수석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운전은 러로이 투트가 했다. 경찰차에 부착된 전방 주시 카메라에는 경찰의 신호에 따라 재규어 승용차가 멈춰 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차에서 내린 브라힘 데이즈 경관은 조수석으로 접근한 뒤 정지신호를 위반했다며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했고 이는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경찰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후 데이즈 경관이 어떤 위협을 느꼈는지 권총을 꺼낸 뒤 “움직이면 사살하겠다”고 경고하며 상황은 급전환됐다. 데이즈 경관의 동료인 로저 월리 경관도 권총을 꺼낸 채 운전석으로 접근했다. 경찰차 카메라에는 조수석에 앉은 라이드가 어떤 동작을 취했는지는 잡히지 않았다.
데이즈는 동료 월리 경관에게 “차에서 내리게 해라. 우리는 글로브 박스에서 총을 찾아야 한다”며 라이드에게 권총으로 보이는 은색 물체를 차 밖으로 내 놓으라고 요구했다. “움지이지 마라”는 말을 거듭하던 데이즈는 무언가에 놀란 듯한 발짝 물러나는 동작을 취했고 라이드가 문을 열고 나오는 것과 동시에 권총을 발사했다. 이에 운전석 쪽에 있던 동료 역시 총격을 가해 모두 여섯 번의 총성이 울렸다. 라이드는 총을 맞은 뒤 차 옆에 쓰러졌고 경찰들은 운전석의 투트에게 내릴 것을 요구했고 투트는 차에서 내려 바닥에 엎드리는 장면까지 경찰 카메라에 담겼다. 이후 경찰은 차 안에서 권총을 찾았다.
경찰 카메라에 담긴 화면에는 라이드가 경찰에게 어떤 위협을 가했는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고 월리 경관을 제외하고 사망한 라이드, 운전자 투트, 경관 데이즈는 모두 흑인이다.
지역신문인 사우스뉴저지타임즈에 따르면 죽은 라이드는 지난해 여름에 헤로인과 코카인 소지와 경찰의 체포에 불응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으며 당시 라이드를 체포한 경찰 중 한 명이 데이즈였다고 전했다. 앞서 라이드는 경찰 3명을 쏜 혐의로 13년 동안 교도소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