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안전축산물로 FTA 파고 뛰어넘자]힐링공간으로 탈바꿈한 농장…한국 축산업 미래가 숨쉰다

입력 2015-01-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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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돼지문화원ㆍ안성 팜랜드ㆍ대관령 삼양목장 관광ㆍ체험 등 접목 각광

교육과 체험학습뿐 아니라 가족, 단체, 직장인 연수 등 다양한 문화체험 등을 누릴 수 있는 돼지 문화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돼지 문화원은 단순히 돼지를 키우는 농장에서 탈피해 돼지고기 가공과정을 견학할 수 있고 햄 만들기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갤러리와 세미나실, 식당, 카페, 산책로, 펜션 등 편의시설을 구비해 여가 문화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즉 소비자가 생산에서부터 식탁까지의 과정을 보고 배우며 체험을 통해 즐기는 가운데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까지 높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6차산업을 국정 과제로 채택하면서 돼지를 키우고(1차 목축업), 돼지를 원료로 육가공식품을 제조(2차 산업)하며, 체험관광(3차 서비스 산업)까지 제공하는 돼지 문화원은 6차산업의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6차산업은 1차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산업의 제조·가공업, 3차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산업으로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향토 자원을 이용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말한다.

앞서 정부는 6차 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부는 2017년까지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6차 사업자 1000곳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5000개를 만들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4.6%인 농외소득 증가율도 7.5%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돼지 문화원이 6차산업의 모델로 자리를 잡으면서 2013년에는 3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았으며 39억원의 관광 수익을 거뒀다. 또 돼지 문화원은 축산을 테마로 부가가치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원주시 소재 한라대학교 광고홍보학과와 제휴를 통해 현장형 광고홍보 수업을 연계 중이며 강원대학교 동물생명 6차산업 특성화 사업단과는 업무 제휴를 맺었다.

장성훈 돼지 문화원 대표는 “6차산업이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고 인적 물적 투자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며 “앞으로 돼지 문화원을 통해 각 사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안성 팜랜드도 가축체험과 교육, 레저·휴양, 친환경 농·축산물을 판매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안성 팜랜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의 낙농기술에 감탄해 1969년 설립한 국내 첫 젖소목장인 ‘한독목장’이 모태다.

한국이 축산업 불모지였던 시기에 독일의 낙농 기술을 전수받아 국내 축산 농민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해 1969년 3만5000톤이던 국내 우유 생산량을 2012년 210만톤으로 60배 성장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내부 시설을 보완해 2012년 ‘즐거운 체험목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현재 이름으로 바꿔 개장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팜랜드를 찾아 전문가·농업계·기업계·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직접 주재했다.

팜랜드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칡소·황소·타조·토끼·당나귀·면양·거위 등 사육 중인 동물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승마센터에서는 자폐증이 있는 어린이가 재활 승마 치료를 받기도 한다.

승마장 뒤편에는 100만㎡(약 30만평) 규모의 초원이 있으며 곳곳에 호밀, 옥수수, 유채 등이 심어져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도 열어 봄에는 호밀밭 초원축제, 여름에는 여름물놀이축제, 가을에는 가을목동축제, 겨울에는 겨울놀이축제를 진행한다. 또 로컬푸드 판매장과 직거래 장터를 통해 친환경 농·축산물을 쉽게 살 수는 기회도 제공한다.

안성팜랜드 관계자는 “팜랜드는 생소한 축산업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안성목장에서 근무하던 분들이 가축 관리자로 일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도 동물 복지를 고려한 가축사육과 관광·체험 등을 접목해 6차산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대관령목장은 총 1910ha 면적에 초지만 650ha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초지 목장으로 해발 850~1400m의 높은 지대에 900두의 젖소, 육우 등을 방목해 기르는 관광형 목장이다.

이곳은 제한적 방목이 아닌 초원에 소를 방목해 100% 풀만 섭취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육우와 유기농 우유·아이스크림·후레쉬치즈 등 유제품, 유기농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2008~2013년 누적 방문객수가 250만명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아 1차산업에 머물던 축산업을 2차, 3차 산업화로 확장해 6차 산업화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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