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전세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1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전국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의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0.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서울은 0.16%, 경기는 0.21%, 인천은 0.14% 올랐다. 이는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가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번져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작년 9월 29일 조사(0.17%) 이후 16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의 강북은 0.13%, 강남은 0.20% 올라 모두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자치구별로는 고덕 주공 4단지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강동구가 무려 0.63%나 오르며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동대문구(0.26%) △성동구(0.25%) △송파구(0.23%) △강남구(0.22%) △서초구(0.22%) △노원구(0.18%) 순이었다.
감정원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데다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 매물이 달리는 가운데 재건축 이주 수요와 겨울방학 학군 이주 수요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이 가격 상승을 이끌며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에서는 충북(0.18%), 제주(0.12%), 대구(0.12%), 광주(0.08%), 경북(0.07%) 등에서 상승한 반면 전남(-0.07%), 세종(-0.04%)은 하락했다.
전국의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6% 올랐다. 전주와 오름폭은 같다.
서울의 경우 0.06% 상승하며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동산 3법 통과 후 높아진 매도 호가에 대한 부담으로 거래는 한산했지만 장기적인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위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0.07%)은 서울의 오름폭이 확대되며 지난주(0.06%)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방(0.05%)은 제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앞선 주(0.06%)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지방의 경우 제주(0.23%), 충북(0.15%), 대구(0.13%), 경북(0.08%) 등은 상승했지만 전남(-0.10%), 세종(-0.02%)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