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앙은행(BOC)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유가 하락이 캐나다 경제에도 충격을 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캐나다는 미국 석유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1일(현지시간) 캐나다중앙은행은 하루짜리 은행간 대출 금리를 1%에서 0.75%로 하향 조정했다. 캐나다의 금리조정은 지난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중앙은행은 분기 통화 정책 보고서를 공개하며 “저유가 지속이 분명히 올해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일 것이며 이후 몇 년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 부채가 과중하며 단기간에 더 심화할 수 있을 중앙은행은 우려하면서도 금리 인하가 금융 불안정과 저인플레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임을 인정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살 과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가계 부채 불안과 부동산 시장 일각의 과열보다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미달과 이에 따른 성장 부진을 더 걱정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캐나다가 올 상반기에 연율로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예상한 2.4%에 밑도는 수치다. 올해 전체 성장 전망치 역시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캐나다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RBC의 G10 환 전략 책임자 애덤 톨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처럼 빨리 경기 부양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올해 4분기 혹은 다음해 1분기 중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