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합병기일 또 연기되나…노사 갈등 재점화 조짐

입력 2015-01-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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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인가 승인신청서 접수 이후 노사 대화 중단…전성인 교수 “조기통합 적절하지 않다” 주장

하나·외환은행 합병기일이 또 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당초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 승인이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19일 금융위에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사측과 외환은행 노조 간 대화가 중단되는 등 노사 갈등이 재점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통합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예비인가 승인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인가 승인 안건은 23일 열리는 합동간담회에도 상정되지 않는다. 현재로선 2월11일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예비인가를 받은 후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하고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본인가는 신청 후 결과 통보까지는 최대 30일이 걸리기 때문에 3월 중순 이후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월1일로 예정된 하나·외환은행 합병기일은 다시 4월로 변경될 전망이다. 하나·외환은행 합병기일은 2얼1일에서 3월1일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하나금융·외환은행 사측과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4일 새로운 합의서 도출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했지만 노사 갈등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노조와 대화를 계속 하면서도 지난 19일 금융위에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접수하자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을 상대로 △합병인가 신청 △합병관련 주주총회 △하나은행과의 직원간 교차발령 등 2.17 합의서 위반행위의 잠정적인 중지명령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후 노사 간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한편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환은행 노조 주최로 열린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반대 공개토론회에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하나금융·외환은행 경영진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 교수는 “하나금융의 새로운 경영진은 수익성을 무시한 채 무리한 외형 확대만을 고집했다”며 “경영실패의 책임을 반성하는 대신 이를 합병의 빌미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뉴엘 사태와 KT ENS 사태 당시 외환은행의 기업사업그룹장은 김한조 현 행장이었다”면서 “현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부실대출과 관련한 감독당국의 검사 대상이고, 추후 양행 및 관련 임직원의 제재가 불가피한데 이는 합병에 대한 법률적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이밖에 “예비인가에 대해서는 은행법에 설립인가 근거규정만 있을 뿐 합병인가 규정은 없다”며 조기합병에 대한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는 노·사·정 합의 및 은행업 감독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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