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충격파...80년대 북미 정유업체 줄도산 재연되나

입력 2015-01-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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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유의 공급 과잉으로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해 정유업체가 줄도산한 1980년대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공급 과잉에 의해 한때 유가는 장장 5년 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는 1985년 11월부터 4개월간 66% 하락, 1990년에 정상화할 때까지 파산과 합병이 거듭되면서 미국 정유업체는 54% 감소했다.

최근 7개월간 계속된 유가 하락은 30년 전 상황과는 다르지만 불길하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중론이다. 미국의 원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 정유업체는 사활을 걸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파산 우려가 있는 기업은 이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거나 채권자의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T로우프라이스그룹의 티모시 파커 펀드 매니저는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셰일 층 시추회사 2개사 주식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MLV의 채드 메이블리 애널리스트는 "은행은 거액의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에 자산 매각과 구조 조정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메이블리 애널리스트는 9월까지 저유가가 계속되면 디폴트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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