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결정에 외환시장 ‘출렁’...유로 가치 11년만에 최저

입력 2015-01-2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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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가치가 달러에 대해 22일(현지시간) 1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면적인 양적완화(QE)를 시행하기로 한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 급락한 1.137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인 1.1363달러까지 빠졌다.

유로·엔 환율 역시 1.8% 빠진 134.44엔을 나타냈다. 장중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인 134.29엔까지 하락했다.

달러는 강세다. 달러·엔은 118.25엔으로 0.2% 올랐다.

유로는 이날 주요 31개 통화 중 덴마크 크로네를 제외한 30개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덴마크중앙은행은 이번 주에만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QE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유로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레쉬 우파디야야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유로·달러는 다음달 1.1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유로 가치가 달러에 대해 1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로·달러가 1달러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이 마지막이다.

ECB의 QE 결정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다. 브라질중앙은행이 전일 기준금리를 12.25%로 끌어 올린 뒤 이날 헤알 가치는 달러에 대해 1% 오른 2.5750헤알을 기록했다.

러시아 루블 역시 반등하며 달러당 1.5% 오른 64.38루블에 거래됐다.

주식시장도 강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1.7% 상승하며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까지 스톡스6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다. 6일간 상승폭은 7.2%로 2011년 이후 가장 컸다.

다우지수가 1% 가까이 오르는 등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 역시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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