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차가 투자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89조2563억원, 영업이익 7조54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이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수치다. 90조원에 육박한 현대차의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010년(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 내는 등 대외 악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대차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한 68만 3532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427만8345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판매 증가와 함께 금융 부문 및 기타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 여건과 심화된 판매 경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9.5%)대비 1.0%포인트 감소한 8.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신차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또 생산성 향상 및 원가 경쟁력 강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향상에 전념한다.
먼저 파워트레인 개발과 공장 효율화 등에 모두 1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올해 연비 개선을 위한 선행 파워트레인 약 4조원, 기존 공장의 라인 합리화 환경개선에 약 2조원 등 총 11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와 해외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내수 시장에선 올해 상반기 중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선 노후 모델을 중심으로 인센티브 확대도 고려한다.
보수적으로 지적받았던 주주 배당금도 올해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보수적인 배당성향을 보였으나 올해는 보통 배당금을 전년 대비 54% 올린 주당 3000원으로 정했다”며 “증액은 1회성이 아닌 만큼 꾸준히 배당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올해부터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